일본에서 방 구할 때 드는 레이킹 & 시키킹에 대하여

                      


일본에서 살 집을 찾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게 누가 뭐라해도 역시 「방세」입니다. 일본도 한국처럼 미리 보증금을 준비해야 하는데 그 내역이 한국과는 다르니까 유의하셔야 합니다. 일본에서는 실제임대 계약을 할 때는 그 달 집세 이외에 「시키킹(보증금)」 「레이킹(사례금)」이라는 돈도 같이 준비해야 합니다. 큰 돈이 드는 만큼 꼼꼼하게 그 내역을 파악하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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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시키킹」 「레이킹」의 정확한 뜻을 짚어 보고 갈까요? 「시키킹」은 집을 빌리고 있는 동안 생기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담보와 같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예를 들어,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편치않은 사정으로 집세가 밀렸을 때, 계약만기 후 방을 비울 때 파손한 곳(깨진 유리창)이 있다면 그 수리비용 및 룸클리닝(업자 의뢰)으로 사용됩니다. 어디까지나 보증금이므로 잔액은 집을 빌린 사람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어요. 하지만 너무 많은 기대는 하지 마시고요. 처음부터 시키킹이 적으면 돌아오는 돈도 그만큼 적어지니까요.

「레이킹」은 집주인에게 「집을 빌려주어서 고마워요」라며 감사의 의미로 내는 돈이라고 합니다. 집세도 내고 있는데 특별히 감사의 돈이 왜 필요해라는 생각이 들지요?

여기엔 다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전쟁이 끝나고 일본은 많은 집이 불타 버려 심각한 주택난이 계속되었다고 합니다. 빌릴 집을 찾는 것도 힘든 시기에 귀한 집을 빌려준 집주인 에게 감사의 표시로 돈을 건네주던 관습이 이 무렵부터 시작된 거라고 합니다. 그때문에 레이킹은 방을 뺄 때도 돌려받을 수 없어요. 집주인은 이 레이킹으로 부동산업자에게 중개수수료를 낸다구 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집주인이 아닌 부동산사업자가 직접 관리하는 집들이 많아서 집을 빌리는 사람이 레이킹이 아닌 「중개수수료」라고 부동산업자에게 돈을 내는 경우도 많아요.
 

재미있는 게 뭐냐면 이 「시키킹」 「레이킹」 제도는 오사카를 비롯한 서일본 지역에는 거의 없다고해요. 대신 「보증금」과 「히키비키」라고 하는 방식의 계약이 많다고 합니다. 이건 계약 때 보증금을 내고, 수선비라고 해서 얼마를 뺄지를 계약할 때부터 정합니다. 이 금액을 「히키비키」라고 해요. 방을 빌릴 때 내는 보증금 금액은 동일본의 시키킹 보다 많아서 월세의 6개월치를 내는 곳도 있어요. 수선비로 금액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방을 뺄 때 수선비를 부당하게 많이 청구하거나 하는 문제는 별로 없어서 좋은 점도 있어요.
 

무엇보다 최근에는 「시키킹·레이킹 0엔」이라고 하는 방들이 정말 많아졌어요. 계약할 때 준비해야 하는 돈이 줄어든 만큼 목돈이 없는 사람이나 이사를 자주 하는 사람들에게 고마운 현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얼핏 집주인이 손해보는 듯한 이런 구조는 알고보면 사실, 시키킹/레이킹이 이미 방세에 포함된 경우가 많아요.
 

방을 구할 때는 역에서 가까운 지, 주변에 소음 문제는 없는지를 꼼꼼히 잘 살펴서 안심하고 즐거운 유학생활을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