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생활] 일본의 이사 매너+잊지말자 전출입 신고!

이것만은 알아둡시다.

이사매너

이사하기에 적당한 날

일본에서는 이사도 관혼상제의 하나로 생각합니다. 달력을 보면 ‘다이안’이라든지 ‘부쓰메쓰’라든지 하는 말이 쓰여 있는데, 이는 ‘로쿠요’라고 해서 관혼상제 날짜를 잡을 때 이용됩니다. 이사는 ‘다이안’이나 ‘센쇼’ 등의 길한 날에 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대개 날씨가 좋고 일손을 구하기 쉬우며 길이 막히지 않는 날을 선택하지요. 또 불행한 일이 있었던 해나 임신 중인 경우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는 말도 있습니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입학이나 회사 입사가 대개 4월에 이루어집니다. 이 때문에 이사는 2월과 3월이 절정을 이루지요.

이웃 인사

이사를 하게 되면 이웃에 인사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때 수건이나 비누, 세제 등, 500~1000엔 정도 되는 물건을 건네는 것이 관례지요. 지금까지 살던 집 이웃에는 이사하기 1주일쯤 전까지는 인사를 마치도록 합니다. 아파트의 경우에는 양쪽 옆집, 위아랫집, 관리실에 인사합니다. 새로운 집에 이사하면 가능한 한 이사 당일에 이웃에 인사를 다닙니다. 식사 시간이나 밤 시간을 피하는 것은 기본 예의겠지요.

전출입 신고도 잊지 않도록

이사할 때는 이런저런 수속이 필요합니다. 우선 지금가지 살던 곳의 행정관청에 전출신고서를 내고, 새로 이사한 곳의 행정관청에 전입신고서를 냅니다. 작년부터 외국인도 전출신고를 해야 하는 것으로 바뀌었으니 잊어버리지 않도록 합시다. 전기, 가스, 수도, 집전화, 인터넷은 각각 해당하는 회사나 관할국에 연락합니다. 운전면허증이 있는 경우에는 새 거주지 관할 경찰서나 운전면허센터에 가서 변경 수속을 할 수 있습니다.

 또 이사 전에 살던 주소지 근처의 우체국에 ‘전출신고서’를 내면, 이사 후 1년 동안 새 주소지로 우편물을 무료로 배달해 줍니다.

힛코시 소바(이사 메밀국수)

‘힛코시 소바’라는 말을 아세요? 새로 이사한 집 이웃에 ‘소바’, 즉 메밀국수를 돌리는 풍습인데, 에도 시대 중기부터 에도를 중심으로 행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가까이(일본어로 메밀국수를 뜻하는 ‘소바’와 발음이 같음)’에 이사를 왔으니 “가까이에서(즉, 메밀국수를 통해서) 앞으로 좋은 이웃으로 받아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하는 의미가 담겨 있지요. 그런데 당시에는 말린 메밀국수가 없었기 때문에 금방 상하는 게 문제였습니다. 그리하여 ‘소바 수표’라는 것을 발행하게 되었는데, 쇼와 초기 무렵까지 이를 나누어 주는 것이 유행이었습니다. 이 ‘소바 수표’를 메밀국수 집에 갖고 가면 언제든지 갓 만든 메밀국수를 먹을 수 있었지요. 지금도 이웃집에 인사를 다닐 때 건메밀국수를 돌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사 소식을 알리는 인사 편지

이사하고 한 달쯤 지나 조금 안정이 되면 이사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인사편지를 보냅니다. 이사했다는 말과 새 주소와 전호번호도 잊지 말고 써 넣어야겠지요. 가까운 사람에게는 고마웠다는 인사말과 이사한 집의 지도, 그리고 한번 놀러 오란 말 한마디를 덧붙이면 그 마음이 잘 전달될 것입니다. 한여름의 ‘복중 문안’ 편지나 크리스마스 카드, 연하장 등을 보내면서 이사소식을 덧붙여 전해도 좋겠지요.

출처 : 월간유학생 2013년 2월호